전투 쾌적한 궤적, 주역들 모인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

공화국편 종장?
2024년 09월 26일 11시 00분 01초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는 니혼 팔콤이 개발한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를 26일 PS5, PS4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는 장기간 이어진 궤적 시리즈의 후반부 스토리를 다룬 칼바드 공화국 편 최종장으로 소개된 바 있는 최신작이다. 여의 궤적, 여의 궤적2를 잇는 세 번째 타이틀로 뒷세계 해결사(스프리건) 반 아크라이드와 궤적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상당수 집합한다는 점으로도 눈길을 끈다. 제무리아 대륙의 종언을 예언한 도력 혁명의 아버지 C 엡스타인이 언급한 X-Day가 다가오는 가운데 곤륜의 땅에 건설된 거대 기지에서는 도력 로켓 한 기를 쏘아올리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번 프리뷰는 출시에 앞서 미리 빌드를 제공받으며 언급 가능한 범위를 준수해 프롤로그부터 2부 인터미션까지의 플레이 범위만을 다룬다. 또한, 스토리를 즐기는 것 역시 중요한 포인트이므로 가급적 스토리 스포일러는 줄이려고 노력했으나 해당 범위 내의 언급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 시리즈 등장인물 상당수 등판

 

기존에도 과거 궤적 시리즈 내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종종 활용해왔던 것처럼 이번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에서도 과거 궤적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단순히 모습을 비추는 캐릭터만이 아니라 아예 비중 있게 다뤄지는 캐릭터만 하더라도 20명 이상이다. 게다가 이들은 플레이어가 직접 플레이 할 수도 있으며 임시로 파티에 합류하는 캐릭터도 제법 있다. 당장 게임을 시작한 직후인 프롤로그에서만 해도 여의 궤적 시리즈 주인공 반 아크라이드와 동료 파티, 섬의 궤적 시리즈 주인공 린 슈바르처 파티, 하늘의 궤적 3rd의 주인공이었던 케빈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타이틀에서도 시리즈 내내 수수께끼이자 잊을만하면 언급되는 도력 혁명의 아버지 클로드 엡스타인 박사의 "옥토 제네시스를 120*년까지 모으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말이 수시로 등장한다. 시기상 이제 정말 예언의 시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화국은 도력 로켓을 우주로 발사시키고, 반과 린, 케빈 같은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기 위해 불려와 일대 세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그리고, 그간 등장했던 궤적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 외에도 엑스트라처럼 지나갔던 인물이 재활용되거나 뜻밖의 등장인물을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치는 등 온갖 등장인물 리소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급 가능 범위 내에서 프롤로그는 반 파티와 린 파티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게 되고, 2부는 전작처럼 루트 분기가 생겨 반 루트, 린 루트, 케빈 루트를 각각 플레이 할 수 있다. 2부 클리어 시점부터 인터미션으로 진입한다.

 


 


 

 

 

■ 전투는 한결 쉬워져

 

일단 기준은 보통의 유저에게 맞춰 노멀 난이도로 맞춘다.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에서도 전투의 근본적인 틀은 여의 궤적 두 작품과 비슷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 때문에 전투가 훨씬 쉬워졌다. 필드 배틀에서는 반을 비롯한 일부 캐릭터가 모인 부스트 게이지를 소모해 일시적으로 전투력이 크게 상승하고 체력도 회복되어 강력한 화력을 퍼부을 수 있다. 또, 반 같은 경우 일정 시점부터 각성을 사용하면 그렌델로 변신하기도 한다.

 

여기에 필드 배틀 추가 요소로 Z.O.C.가 화력을 한층 높여준다. 필드 배틀 진행 도중 화면 우측 하단에는 Z.O.C. 게이지가 채워지고 이를 발동하면 적의 속도가 거의 정지 수준으로 느려져 일방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고 발동 중 플레이어의 공격력 대폭 증가, 스턴치 상승 등의 효과가 더해진다. 때문에 한나절 동안 필드에서 두들기지 않더라도 기존에 있던 시스템에 더해 Z.O.C.와 각성을 잘 사용하면 상당히 체력을 깎고 스턴 상태에 빠뜨린 뒤 커맨드 배틀로 진입해 단번에 S크래프트 한 방에 쓸어버리는 것이 매우 쉽다. 심지어 Z.O.C. 게이지는 공격을 하다 보면 꽤나 빠르게 채워지므로 필드 정리가 매우 편해졌다는 느낌이다.

 


 

 

 

커맨드 배틀에도 변화가 있다. 일단 샤드 부스트를 두 번 발동해 풀 부스트 상태가 되면 필드 배틀에서 효과를 톡톡히 본 Z.O.C.가 발동하며 부스트 상태가 통상보다 1턴 더 지속된다. 또 기존의 S.C.L.M. 시스템이 확장되어 추가로 B.L.T.Z. 시스템이 전투 지원의 폭을 넓혔다. 커맨드 배틀 도중 AT 보너스 블리츠를 보유한 상태에서 통상 공격, 크래프트, 아츠 공격을 하면 B.L.T.Z 체인과 B.L.T.Z. 서포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인은 S.C.L.M. 체인을 통해 인접한 파트너가 추가 공격을 한 뒤 다시 한 번 서포터가 공격을 가하며 서포트가 발동하면 회복, 보조 크래프트, 아츠의 효과를 상승시킨다. 심지어 아이템 회복 효과도 상승하므로 잘 사용하면 꽤 유용하다.

 

또, 샤드 커맨드를 통해 다양한 회복과 전투 버프 효과를 카운트가 지속되는 동안 받을 수 있다. 샤드 커맨드는 일정량의 부스트 게이지를 소비해 파티 멤버가 장비한 할로우 코어 탑재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론 물리 대미지를 상승시키는 어택 라이즈, 마법 대미지 상승의 매직 라이즈, 받는 대미지 감소의 실드 라이즈, 구동과 경직 시간을 감소시키는 스피드 라이즈가 있으며 특정 캐릭터가 파티에 있는 경우 더 높은 성능의 샤드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반이 기본으로 착용한 매어나 린 파티의 알티나, 케빈 파티의 라피스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외에도 상반된 복수 속성을 지닌 듀얼 아츠 등도 다수 추가된다.

 


 


 

다만 커맨드 배틀의 Z.O.C.이나 샤드 커맨드는 일부 적들도 사용한다. 주로 보스전에서 자주 보게 될 텐데, 전작의 동화 속 정원이 결사에 의해 해킹당해 던전 컨텐츠로 만들어진 흑의 정원 보스 몬스터들이나 4spg의 목표 보스, 그리고 스토리 보스들이 종종 이 테크닉을 사용한다. 대개는 노멀 기준으로 무난하게 클리어가 가능하지만 가끔 빨리 파악하지 못하면 전투 시간이 늘어지는 보스나 자기만 몇 번이고 계속 턴을 사용하는 보스, 자폭으로 파티를 쓸어버리려는 보스 등 여러 기믹 보스들이 준비되어 있다.

 

흑의 정원은 초반에는 본편과 연관이 있어 반드시 플레이해야 하지만 뒤로 가면서 강제성이 줄어드는 던전 컨텐츠다. 2부까지는 각 루트의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독자 루트를 진행하며 SRPG 보드 같은 곳에서 전진할 방향을 전하며 층의 보스까지 처치하는 시스템인데, 발판에는 무작위 사건, 등급별 보물상자, 잔돈, 전투 필드, 버프 발판, 그리고 끝에 있는 보스 발판이다. 전투 필드 내에도 보물상자가 있지만 한 번 전진하면 후진이나 옆으로 이동할 순 없는 시스템이라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는 버려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공략이 진행되면서 반 루트 등장인물만이 아닌 각 등장인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각 시리즈의 주역들이 나누는 회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제무리아 대륙의 주요 사건들, 궤적 시리즈 전체에 관련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열람 가능한 추억의 대좌도 마련되어 있으며 그림 토큰이라는 독자적 재화를 수집해 마도서 그리모어를 해독할 수도 있다. 이 마도서 해석은 말이 마도서 해석이지 할로우 코어, 세피스, 쿼츠, 액세서리, 외형, BGM 등 공략에 도움이 되는 물품부터 잡 아이템, 부가 기능에 필요한 아이템 등이 나오는 뽑기 컨텐츠라 보면 된다.

 


 


가챠? 그럼 못 참지

 

 

 

■ 구작 등장인물들과 쾌적해진 전투는 반갑다

 

먼저 이번 프리뷰의 소감은 플레이 공개 범위 내에 한해 이야기하는 국한되어 이후에는 또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알려두겠다.

 

시리즈 주인공들의 루트를 각각 플레이하면서 해당 루트에서도 낚시나 미식 블로그 업로드를 할 수 있게 된다. 서로 겹치는 시간대에 다른 지역에 있거나 해서 적지만 반 파티 이외의 미식 평을 볼 수 있다는 소소한 맛이 있는 편이다. 또, 베이스는 여의 궤적 시리즈 세 번째 타이틀이다 보니 초반부 린 루트와 케빈 루트에서도 스토리의 줄기는 반의 뒷세계 해결사 업무인 4spg를 이 지역에서 대신 수행해준다는 느낌으로 전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도 린 파티는 해결사 대행, 케빈 루트는 유사 해결사라고 칭하는 등 각기 다른 시점에서의 전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언급 범위 내에서만 이야기를 하자면 뭔가 확실하게 재밌어지는 부분은 2부의 최후반부로 다가갈 즈음부터였다. 물론 시리즈를 충실히 따라온 사람이라면 프롤로그와 1부에서도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겠지만 여의 궤적만 따라온 플레이어라면 조금 삼삼한 맛이라고 생각할 여지는 있다. 기자 또한 과거의 등장인물들이 나타나는 것을 좋아하긴 하나 특히 반 루트는 2부 초중반까지도 주변을 돌아다니며 그간 만났던 인물들의 근황 보고와 4spg 해결이라는 느낌을 주는 편이라 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당할 순 없는 평등과 충격의 서비스씬

 


비호감 대장 가우란이 그 캐릭터한테 집적대는 건 좀 참을 수 없는데? 넌 나가라.

 

그렇지만 이는 빌드업 단계라는 느낌이 강하다. 다른 루트의 파티가 4spg를 돕는다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는데, 엑스트라까지 끌어다 쓰면서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간 것처럼 4spg 같은 퀘스트들에서도 은연중에 메인 스토리와 연관이 있는 떡밥들을 살짝살짝 뿌려대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대놓고 반도 이거 냄새가 난다는 언급을 하기도 하고, 정말 사소해보이는 일이었는데 사실은 연관이 있는 일이었다던가 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그외에도 캐릭터들 사이의 소소한 대화들이 꽤 즐겁다.

 

전투가 쾌적하고 쉬워졌다는 건 확실히 체감이 될 것이다. 여의 궤적 2편까지만 하더라도 처음 플레이 하는 기자의 친구는 처음부터 몇 번 난관을 겪었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Z.O.C.과 각성, 그리고 커맨드 배틀에서는 샤드 커맨드만 잘 활용하더라도 훨씬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이번에는 초반부터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것 같다. 실제 사용해보면 확실하게 체감이 될텐데, 특별한 샤드 커맨드가 아닌 일반적인 실드 라이즈만 사용해도 원래 전멸하던 기술에 맞아도 적당히 복구 가능한 상처로 끝날 정도다. 전작들을 플레이하며 전투에 어려움을 겪었던 플레이어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의 전반부는 와글와글 모여든 궤적 시리즈의 주역들과 쾌적한 전투가 반가운 타이틀이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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