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시리즈 신작,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

원작 감성과 액션 살려 즐거운 RPG
2024년 11월 30일 13시 42분 28초

닌텐도는 지난 7일 어콰이어가 개발한 브라더 액션 RPG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을 닌텐도 스위치에 정식 출시했다.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은 드넓은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배경으로 마리오와 루이지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는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모험의 무대는 마리오 형제가 활약하던 버섯 왕국과는 다른 세계의 커넥탈랜드로 마리오와 루이지가 힘을 합쳐 곳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다양한 함정과 적들을 헤쳐 나가면서 커넥탈랜드의 주민들을 돕고, 그 앞길을 가로막는 심상찮은 인물과 버섯 왕국의 공주님 등 새로운 등장인물과 단골 멤버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스토리를 즐기면서 마리오다운 액션 요소가 가미된 턴 기반 커맨드 배틀을 즐길 수 있다.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은 스토리 기반의 RPG 신작이므로 스토리는 가급적 초반부의 것들만을 언급한다.

 

 

 

■ 갑자기 모르는 세계로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의 스토리는 평화롭게 버섯 왕국의 피치 성 정원에서 지내던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가 돌연 나타난 이상한 빛과 공간에 빨려 들어가더니 망망대해가 펼쳐진 세계 커넥탈랜드에서 정신을 차리며 시작된다. 낯선 땅에서 잠시 흩어졌던 마리오와 루이지는 커넥탈트리라는 거대한 나무가 자라는 보트섬에 도달하고 거기서 커넥탈트리를 관리하는 코네트와 돼지 저금통처럼 생겼지만 돼지도 저금통도 아니라는 돈센트를 만난다.

 

마리오 형제는 이 세계의 주민인 코네트로부터 원래는 하나로 묶여 있던 커넥탈랜드의 대지가 누군가에 의해 뿔뿔이 흩어져버리고 망망대해에서 여러 개의 섬으로 나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그리고 궁지에 빠진 커넥탈랜드를 구하기 위해 섬을 연결하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커넥탈랜드라는 세계 자체가 원래는 거대한 커넥탈트리와 각지에 존재하는 대등대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생활했다는 매력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 본편이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모두 흩어져버려 직접 모험을 한 뒤 각 섬의 안쪽에 위치한 플러그를 뽑아 코네트가 보트 섬에 심은 작은 커넥탈트리에 각각의 섬을 연결해야만 한다.

 

때문에 이야기도 항상 항해하고 있는 보트섬을 허브로 각 섬을 오가는 방식이다. 메인 스토리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서브 퀘스트 사이에는 메인 스토리 진행에 따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기한이 짧은 것들도 존재하므로 다양한 서브 퀘스트를 모두 수행하려면 지도나 보트 섬의 수다쟁이 아주머니들의 대화를 적당히 체크하며 진행해야 한다. 서브 퀘스트 중에는 단순한 것들이 많지만 메인 스토리와 관계된 짤막한 후일담 느낌의 서브 퀘스트도 준비되어 있고, 퀘스트 수행 당시 최고 등급의 장비를 습득할 수도 있으니 꾸준히 달성하면 모험이 한결 수월해진다.

 


 


 


원래의 커넥탈랜드

 

■ 액션과 원작 감성 살린 모험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의 우애와 함께 원작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감성이나 액션성을 최대한 녹여냈다는 사실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필드에서 적과 접촉하면 턴 기반의 전투가 시작되는데, 돌입하기 전에 원작처럼 몬스터에게 뛰어들어 머리를 밟으면 전체 피해를 입히면서 전투를 시작할 수 있고 해머를 입수한 시점부터는 해머로 공격하면서 전투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필드에서도 원작의 플랫포머 요소를 잘 살려 퍼즐 요소와 곁들이는 것으로 RPG 장르에서도 마리오는 마리오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마리오를 조작하고, 루이지도 필요한 경우 점프나 지시 등의 조작으로 협력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마리오를 자동으로 따라온다. 각각의 섬을 탐험하면서 다양한 퍼즐과 미니게임을 마주하게 될 텐데 여기서 루이지를 따로 보내 협력하거나 루이지와 경쟁하는 미니게임, 리듬을 맞춰서 진행해야 하는 퍼즐 요소 등도 존재한다. 또, 수시로 루이지가 루이지 센스를 발휘해 자신의 아이디어로 막힌 길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들어주거나 심지어 전투에서조차 루이지 센스를 발휘해 보스전을 뒤집을 강력한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루이지 센스는 나올 때마다 루이지의 포즈가 조금씩 다르다.

 

전투는 플레이어의 액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마리오와 루이지는 전투에서 점프해 적을 밟는 공격과 해머 공격이 일반 공격 방식으로 준비되어 있다. 해머는 초반부를 조금 진행해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이 두 개의 공격은 뚜렷하게 활용도가 구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전방을 보호하고 있는 적은 점프 공격으로 효과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반대로 머리 위가 가시로 되어 있거나 가드가 머리를 보호하고 있는 상대 같은 적에게는 해머 공격이 효과적이다. 적의 상태와 종류에 따라 사용할 기술을 잘 택하는 것이 좋다.

 

또, 공격과 방어에는 항상 플레이어의 버튼 액션이 필수적이다. 그냥 점프나 해머 공격을 해도 공격을 시도하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는다면 빗맞추는 수준의 피해만 들어가고 점프나 공격 모두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효과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게 된다. 이는 혼자 공격하는 경우와 형제가 협력해 추가 피해를 입히는 콤비네이션 어택, 스킬 시스템인 브라더 어택 등 모든 공격에도 해당한다. 또한 적의 턴에도 점프를 해서 공격을 피하거나 긴급 가드로 막아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점프의 경우 타이밍을 잘 맞춰 뛴다면 역으로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적의 공격 패턴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면서 싸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며 필드의 모험에서 형제가 협력해 UFO 상태로 일시적인 활강을 하는 기술 등 모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나 보트 섬과 다른 섬으로 이동할 수 있는 리턴 토관 같은 편의성 아이템도 습득할 수 있다.

 


마리오와 루이지의 공격 버튼 액션도 서로 다르다.

 


전투 중의 루이지 센스는 실패하면 다시 상황이 맞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UFO 형태로 절벽 사이를 건널 수 있다.

 

■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신작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은 몇 년 만에 갑작스레 출시된 시리즈 최신작이다. 3D 카툰 렌더링 기반으로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 특유의 화풍을 잘 살려냈고, 모험 도중이나 스토리에서 보여주는 사소한 연출들이 만화적 연출도 적극적으로, 적절한 수준으로 활용해 보는 내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신작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수행하게 되는 퀘스트 중 서브 퀘스트의 양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모험과 전투에서도 마리오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플레이어가 적극적으로 전투에 개입해 전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턴 기반의 RPG에서 늘 고민인 지루함을 덜어내기에 좋은 시도였다. 물론 이런 방식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각기 다른 적의 패턴을 파훼하고 역으로 공격하거나 루이지 센스로 보스에게 강력한 역전의 한 방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만족스럽다. 모든 기본 기능이 개방되는 초반 몇 시간까지가 플레이어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자의 경우는 그 부분도 무난하게 재미를 느끼며 진행했지만 초반의 몇 개 섬을 탐험하는 동안 지루함을 느끼는 플레이어가 종종 있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취향에서 갈릴 수 있는 신작이다.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가 사실상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으로 시리즈의 맥이 끊긴 것처럼 됐던 상황을 생각하면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의 출시 자체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소식이다.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은 마리오&루이지 RPG를 그리워하던 팬이라면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트 섬의 항로를 지정하면 그 항로를 지속적으로 이동한다. 암초나 섬을 발견할 수 있고, 가속도 가능하다. 탐험하다 돌아와도 무방.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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