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게임산업 10대 뉴스

질병화 코드부터 레트로 미니 콘솔까지
2018년 12월 26일 00시 34분 26초

2018년 게임업계는 주 72시간 근무와 노조설립 등 노동환경 이슈를 시작으로 게임 질병 코드 논란, 미투와 메갈 사태,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심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였다. 특히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임모탈', '히어로즈 오브 스톰 e스포츠 철수' 등 부정적 이슈로 20여 년간 블리자드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에게 작지 않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런 반면, 'e스포츠'가 산업의 중심은 물론 대중문화로 우뚝 서고 모바일 게임에 숨죽였던 PC온라인게임이 전성기를 맞이하는 등 명암이 선명히 갈렸던 2018년, 올 한해의 이슈를 정리해 보았다.


1.'게임 질병화' 코드 논란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방향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정치권, 학계, 심지어 해외 전문가들도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속속 나타냈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WHO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에서 게임장애(Gaming Disorder)를 도박중독과 함께 '중독성 행동 장애'의 하위분류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WHO는 게임 장애를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여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행위의 패턴’이라고 정의하고,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 손상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는 것,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 등 3가지를 장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ICD-11은 내년 5월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논의를 거친다. 만약 논의에서 등재를 확정할 경우 2022년 1월부터 질병으로 적용된다.  다만 국내는 ICD-11의 적용이 2025년까지 보류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 진행될 한국질병분류코드(KCD) 개정은 국제질병분류의 이전 버전인 ICD-10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2. 게임산업도 노동 환경 쟁점화

가장 먼저 노조를 설립한 곳은 넥슨이다. 지난 9월 4일 배수찬 지회장을 필두로 설립선언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넥슨 노조는 하루에만 수백 명이 가입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다음날인 5일 설립 된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는 설립 이틀 만에 조합원 수 200명을 돌파했다. 스마일게이트지회 차상준 지회장은 노조 가입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 노조는 '크런치 모드'로 대표되는 장시간 근로 환경 타파와 포괄임금제 폐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넥슨 노조는 선언문을 통해 "일은 넘치고 사람은 모자라지만 결과는 필수인 구조 속에서 과로는 의무가 되었다. 또 포괄임금제 앞에서 야근과 주말 출근은 공짜였다"라며 "회사의 매출은 매해 증가했지만 노동자의 값어치는 제자리였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분배는 없었다"라고 성토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역시 선언문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부품이었다"라며 ""노동조합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힘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날 선 목소리를 냈던 정의당은 노조 설립을 적극 지지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게임 산업은 무한 노동을 강요하는 가혹한 환경과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인해 노동자들의 수명을 갉아먹으며 성장해왔다”며, “정의당은 게임사 노조 설립을 무한 지지하며,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언제든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3. 중국 정부, 게임산업규제 심화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중국 게임산업은 '고사직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위기에 처하게 됐다. 

2017년 초부터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중단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신규 판호 발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해외는 물론 중국 기업들까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1일, 약 9개월 만에 판호 발급이 재개됐지만, 줄을 서 있는 게임이 12월 초 기준으로 5천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정상화 궤도에 오르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그동안 판호 발급 기준이 강화됐다고 알려졌고, 게임 내용을 감시 감독하는 온라인게임도덕위원회를 설립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이 녹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8월 31에는 청소년의 시력을 위한다는 이유로 온라인게임(PC와 모바일) 운영시간 총량에 대한 규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게임 총량에 대한 규제, 신규 온라인게임 수량 제한, 적정 연령대 표기, 미성년자의 게임 사용시간 제한 조치 등이다.

문제는 '총량'이 단순히 게임의 개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업계에서는 게임 수량뿐만 아니라 플레이 시간까지 관리하려는 것 아니겠냐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또 앞으로 게임 판호의 허가량을 제한, 해외 게임은 물론 자국 게임에 대한 판호까지 중지된 지금의 상황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또 지난 12월 7일에는 중국 온라인게임 윤리위원회가 현재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20개의 도덕적 해이를 검토한 결과 11종의 게임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을 크게 수정할 것을 지시하고, 9종 게임에 대해서는 판호 승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충격을 줬다.

이들이 검토한 20종의 게임이 무엇인지, 퇴출될 예정인 9종의 게임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던 게임들이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가 이 리스트에 속해 있을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중국 매출이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넥슨 전체 매출의 약 75%에 달한다. '크로스파이어' 또한 스마일게이트 그룹 매출의 90%를 맡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32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4. 메갈 논란 게임산업도 확산

급진적인 여성 중심의 커뮤니티, '메갈리아'가 게임업계에도 논란이 번졌다. 올해 초 소녀전선부터 클로저스, 소울워커, 트리오브세이비어 등 '메갈 논란'에 휩싸인 게임만도 여럿이다. 주로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가 SNS에서 ‘메갈’임을 인증했거나 그러한 것으로 추정되면 게임 이용자들의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이 중 클로저스의 경우, 일러스트레이터가 트위터에 남성혐오 발언을 해 이용자들이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일러스트를 내리라는 요구가 빗발쳤으나 이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고 미비하자 많은 이용자들이 소울워커로 이동하면서 멀티클릭 기준 36위였던 순위가 나흘 만에 65위로 폭락했다. 반면 소울워커는 100위권 밖에 있다가 21위로 올라섰다. 게임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까지 생길 만큼 '메갈 논란'의 여파가 확대된 셈이다.

게임사들은 메갈 논란이 시작되면 가급적 빠른 대처로 위기를 넘기는 추세다. 소녀전선은 신규 업데이트 발표 4시간 만에 업데이트 일정을 연기했고, 트리오브세이비어의 IMC게임즈는 김학규 대표가 나서서 직접 사태를 일단락시키기도 했다. 소울워커에서도 메갈 논란이 있었으나 게임사의 빠른 대처로 인해 영향은 미미했고 오히려 ‘갓게임’으로 불리우기까지 했다.

이러한 현상은 게임 이용자의 대부분이 남성이고, 특히 30~40대 남성이 높은 소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인 것이다. 그러나 극단적 페미니즘과 남성 혐오에 대한 비판이자 정당한 불매운동이라는 입장과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사상 검증은 불법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5. 블록체인, 게임산업을 관통하다

작년부터 시작됐던 비트코인 열풍에 이어 게임업체들의 블록체인 사업이 본격화됐다. 

한빛소프트는 홍콩법인 브릴라이트를 통해 블록체인 암호화폐 게임 및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빛소프트는 자사가 서비스 중인 오디션 등 게임에 암호화폐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시장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블록체인 게임플랫폼 '브릴라이트'는 게임의 경계를 넘나들어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임 플랫폼으로, 상용성이 높은 ERC2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브릴라이트코인(BRC)'은 비트포렉스(Bitforex)와 코인제스트에 상장, 거래되고 있다. 

블루사이드의 핵심 멤버들이 뭉쳐 설립한 블룸테크놀로지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로커스체인을 통해 '로커스체인 토큰'을 발행 중이다. 이 로커스체인 토큰은 지난 25일, 세계 거래소 순위 10위권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박스에 상장, 거래가 시작됐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지난 8일 테스트넷을 공개했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집중,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신규 블록체인 서비스를 10월 26일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엠게임은 지난 7월 한중 합작 재단인 다빈치재단과 블록체인 기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월 가상화폐 아이콘을 발행한 블록체인 벤처 회사 더루프와 협약을 맺고 자체 가상 화폐 '스토브 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넥슨은 e스포츠와 관련하여 기금 모집, 선수 관리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넷마블도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넷마블은 지난 3월 제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추가한 바 있다. 방준혁 의장 역시 블록체인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 인플루언서의 명암(Feat 지스타)

'보는 게임'이 청소년들을 넘어 성인들에게도 유행이 된 지 오래된 만큼 이를 통한 명암도 점차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게임 방송의 단골 소재는 주로 대전 위주의 게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물론, '하스스톤', '오버워치' 같은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처럼 게임 방송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게임도 있다. 또 '마인크래프트'나 '다크 소울', '컵헤드', '게팅 오버 잇!' 같은 게임들은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서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언차티드' 같이 스토리 중심의 게임 방송에 대한 찬반은 심하게 갈리는 편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고 매출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이다. '페르소나 5'는 특정 구간에 진입하면 플레이 영상 녹화가 정지되며 '영상 및 스트리밍'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 방송은 오프라인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스타 2018은 게임전시회로써의 정체성도 숙제로 남게 됐다. 지스타 2017부터 시작됐던 인플루언서 마케팅 바람이 e스포츠 경기와 함께 더욱 커지면서 지스타 2018은 아예 인플루언서 축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BTC관 대부분이 신작게임 체험이나 소개보다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아프리카TV BJ등 인플루언서의 게임 방송을 위한 자리로 활용됐다. 지스타에서만 볼 수 있거나 할 수 있는 게임들은 넷마블과 넥슨 부스 말고는 찾기가 힘들었다. 심지어 지스타 조직위원회에서도 보겸, 대도서관, 악어 등 국내 TOP 크리에이터들과 ‘지스타 라이브토크’를 개최, 팬 미팅과 토크쇼를 진행했다.

물론 이러한 인플루언서의 인기는 지스타의 역대 관람객 최고치 경신이라는 결과를 낳았지만 반대로 게임전시회가 '인플루언서'의 팬미팅으로 전락한 것은 조직위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7. e스포츠,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서다(Feat 아시안게임, 롤드컵)

참가 여부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2018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이 지상파 생중계를 타며 국내에서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e스포츠 경기는 그동안 케이블 채널이나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던 상황이다. 또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있을 수 있는 거부감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김동준, 이현우, 성승헌 등 e스포츠 전문 해설진들이 참여,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로 첫 지상파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도 속속 기사화됐다. e스포츠 선수단에게 제공된 점심이 '식빵 세 봉지뿐'이었다는 소식이 지면을 타고 나갔고, 세 차례나 중단된 경기 운영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공분을 샀다.

이러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격세지감을 느꼈다'는 평이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초창기에는 'e스포츠 선수'라고 하면 '게임 폐인'이랑 동일시하는 분위기였는데, 어느덧 세계 대회에서도 인정받는 스포츠가 됐다"면서, "업계의 일원으로서는 물론, 오래된 e스포츠 팬으로서도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종목이지만, 4년 뒤 열릴 항저우 대회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또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 채택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e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개최된 '2018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된 롤드컵은 지난해보다 한층 높아진 시청 수치를 기록했다.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치러진 결승전의 순 시청자 수는 9,960만 명으로 전년도 최고 순 시청자 수 기록인 8,000만 대비 무려 24.5% 증가했으며,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4,400만을 기록했다.

올해 최초로 집계된 롤드컵 결승전 분당 평균 시청자 수는 1,960만을 기록했다. 분당 평균 시청자 수는 방송 중 임의의 1분 동안의 시청자 규모를 나타내는 수치로 주요 스포츠 경기의 TV 시청자 수 발표 시 활용되는 기록이다.

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무대를 통해 공개된 LoL 가상 걸그룹 'K/DA'의 신곡 ‘POP/STARS’는 영상 및 음원 조회 수 2억 4,280만 회를 돌파했으며 롤드컵 주제곡인 'RISE'의 영상 및 음원 조회 수는 1억 4,370만 회를 넘어섰다.

특히 'K/DA'는 수천 개의 커버 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음원 역시 미국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 1위, POP 차트 기준으로는 최고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 소연은 무명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8. 블리자드 논란의 중심에 서다(Feat 디아블로, 히어로즈오브스톰)

블리자드가 '수익 중심의 회사로 변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개발팀을 축소시키고 e스포츠 대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J. 알렌 브랙(J. Allen Brack) 대표와 레이 그레스코(Ray Gresk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미발표 프로젝트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대표가 바뀐 이후로 블리자드가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블리자드의 원년멤버이면서 무엇보다도 이용자 중심이었던 마이크 모하임 대표에 반해 알렌 브랙 대표는 회사의 수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리자드는 알렌 브랙이 신임 대표로 취임한다는 소식을 전한 다음 날 '블리자드 홀리데이 플랜'을 없앤다고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기본 연봉을 업계 평균보다 낮게 지급하는 대신 '블리자드 홀리데이 플랜'을 통해 연말 보너스를 일시불로 많이 지급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일례로 마이크 모하임 전 대표의 경우 본봉의 37%에 달하는 금액을 받았다.

모바일로 옮겨온 디아블로 시리즈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도 수익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디아블로 팬들의 성향을 무시하고 중국 시장에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양산형 모바일 게임에 지나지 않는 '디아블로 이모탈'은 결코 블리자드답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이다.

또 올해부터 액티비전이 블리자드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올해 봄 블리자드에 합류한 암리타 아후자(Amrita Ahuja) CFO 역시 연례 사내 회의에서 "블리자드의 올해 최우선 목표는 비용을 절감하고 지출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9. PC게임 전성시대 그리고 리마스터

올 연말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바로 PC MMORPG.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로 시작된 PC MMORPG 흥행 열풍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1월 7일 오픈베타를 시작하면서 '검은사막' 이후 4년 만에 PC MMORPG 열풍을 다시금 불러일으킨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초반, 수만 명에 달하는 대기열이 발생했을 정도로 이용자가 몰리며 그야말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 결과 11월 14일에는 동시접속자 수 35만 명을 돌파했으며, 21일에는 스마일게이트 가맹 PC방 숫자가 9500개를 넘어섰다. 스마일게이트가 PC방 사업을 벌인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열기'는 장기 흥행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2월 12일 기준으로 PC방 점유율 10.68%를 차지하면서 3위에 올라있다. 특히 1위가 리그 오브 레전드, 2위가 배틀그라운드, 4위가 오버워치인 것을 감안하면 MMORPG로서 매우 의미 있는 수치로, PC MMORPG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가 입증된 셈이다.



로스트아크의 열풍을 이어가듯 넥슨은 12월 13일, PC MMORPG '아스텔리아'를 출시했다. 아스텔리아는 넥슨으로서도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MMORPG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대규모 전투 등이 특징이다. 특히 로스트아크와 달리 캐릭터의 역할이 뚜렷한 만큼 또 다른 매력을 어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오리지널 신작 '프로젝트 TL'도 2019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TL은 '리니지 이터널'의 개발을 중지하고 새로 시작한 작품으로, '가장 리니지답지만 가장 새로운 MMORPG'를 지향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한 고퀄리티의 그래픽은 물론, 변화가 있는 게임 환경으로 높은 몰입감을 추구하고 있다. 또 실제 물리 법칙과 역학에 기반하여 정교하게 설계된 물리엔진을 통해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백미이다. 

내년 초에는 '리니지 리마스터'가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12월 중 테스트 서버에서 먼저 선보일 '리니지 리마스터'는 그래픽, 전투, 사냥 등 게임의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이용자 조작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한 'PSS(플레이 서포트 시스템)'과 9번쨰 신규 클래스 '검사', 다른 서버 이용자와 경쟁하는 '월드 공성전' 등이 추가되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리니지 리마스터' 처럼 변화 된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리마스터 열풍'도 한창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 블리자드는 지난 11월 2일 열린 블리즈컨 2018에서 '워크래프트3'의 리마스터 버전인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를 발표해 전 세계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지난 8월 그래픽 및 오디오 리마스터를 통해 출시 4년 만에 다시 한번 상승세에 올랐던 '검은사막'은 11월 24일, 이용자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UI 리마스터'를 진행하면서 올 한해 최대 이슈였던 '리마스터'를 완성했다. 또 '드래곤네스트'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스테이지(던전)을 개편한 '월드 리마스터'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0. 레트로 미니 콘솔 열풍

닌텐도는 물론 세가, SNK 등 90년대 명작이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되고 있다. 바로 '소형화'이다.

2016년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 컴퓨터'와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NES, 북미판 패미컴) 클래식 미니 에디션'으로 시장의 가능성을 본 닌텐도는 2017년에는 '닌텐도 클래식 미니 슈퍼패미컴'과 '슈퍼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SNES, 북미판 슈퍼패미컴) 클래식 미니'를 선보였다.

이 기기들은 본래의 본체 크기를 약 60%가량 축소했고, 별도의 타이틀 구매 없이 내장 타이틀 30개가량이 수록된 점이 특징이다. 또 HDMI 케이블 지원 및 강제 세이브 등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본 기기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6~7만 원 가량의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하나의 시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참고로 국내 정식 발매는 미정이다.  

이어 세가는 지난 4월 일본에서 열린 오프라인행사 '세가 페스 2018'에서 '메가드라이브' 30주년 기념으로 '메가드라이브 미니(가칭)'을 공개했다. 메가드라이브 미니 역시 미니 패미콤/슈퍼패미콤 시리즈처럼 축소화된 기기에 다양한 게임이 수록된 형태이고,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현재 정식 발매는 미정이다.

90년대 아케이드 시장을 풍미한 SNK도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네오지오' 미니 콘솔 '네오지오 미니'를 출시했다. 네오지오 미니는 아케이드에서 즐겼던 40가지 오리지널 게임들이 수록됐고, 자체 디스플레이를 통해 휴대용뿐만 아니라, TV에 연결해 고화질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는 공식 파트너 조이트론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판 가격은 129,800원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30 [12.27-09:06]

좋은소식 나쁜소식 반반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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