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엄청난 녀석을 탄생시키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지스타 시연 버전 리뷰
2023년 11월 18일 17시 57분 48초

22년 지스타에서도 떡밥을 거하게 깔았던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드디어 올 해 지스타를 통해 플레이 가능한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를 재 해석한 MMORPG로, 그 스케일과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한 뛰어난 비주얼로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특히나 근래 보기 힘든 대작 게임이라는 점에서 지스타 내에서의 인기도 상당했는데, 오전부터 폐장 시간까지 모든 좌석이 플레이 하는 유저들로 가득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그럼 게임을 한 번 해 볼까

 

생각보다 게임 개발 진척이 제법 이루어진 듯 시연 버전에서도 4종류의 클래스 모두를 플레이 가능했다. 전형적인 북유럽 용사의 이미지를 풍기는 ‘버서커’, 일종의 버퍼 계열의 ‘스칼드’, 그리고 일반적인 마법사 계열의 ‘볼바’ 및 근접 공격에 특화된 ‘워로드’ 등의 클래스를 플레이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조작 방법은 별도의 패널을 통해 표시되어 있는데, 인터페이스를 일반 모드와 라이트 모드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라이트 모드는 모바일 기기에 어울리는 스타일로 간략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반적으로 최근의 PC-모바일 기반의 MMORPG 게임과 큰 차이가 없는 화면 구성을 보여주고 있고 조작 방식 역시 흡사한 느낌이었다.

 


 

- 신작 게임이라면 이 정도 비주얼은 보여 줘야지

 

게임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부분은 바로 비주얼의 만족감이다. 사실 국내 온라인게임의 최근 비주얼 발전 속도는 어찌 보면 제자리 걸음 수준이라고 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간혹 규격 ‘외’의 게임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주요 베이스가 모바일에 기반을 두다 보니 필요 이상 비주얼 퀄리티를 높일 필요도 없었고, 심지어 최근에는 수집형 RPG가 많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게임들의 퀄리티는 매우 높아졌지만 반대로 실사 기반의 3D 게임은 흘러간 시간 이상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물론 최근에는 단순한 모바일 플레이가 아니라 PC와 모바일, 양쪽 모두에서 플레이 가능한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비주얼의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지만 발매된 지 10년이 된 ‘검은 사막’ 보다도 못한 신작 게임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하지만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대작 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확실히 다른 급의 비주얼로 눈을 만족시켰다. 그렇다, 적어도 신작 게임이라면 이 정도로 눈의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화면 시점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화면을 타이트하게 당기면 마치 콘솔 액션 게임을 하는 듯한 분위기가 펼쳐지고, 줌 아웃을 많이 하면 MMORPG의 느낌이 살아났다. 각종 이벤트 컷 신이나 부드러운 모션, 그리고 화려한 이펙트 효과로 인해 MMORPG보다는 콘솔 게임에 가까운 비주얼을 보여 준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 다소 육중한 느낌이 드는 플레이

 

자동 이동 및 자동 사냥을 지원하는 등 전반적인 게임의 기조는 최근의 온라인 게임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면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전투의 분위기는 일반적인 자동 사냥 지원 게임들보다 조금 무겁다. 사냥 자체도 빠르지 않고 액션에 특화된 MMORPG의 느낌에 더 가깝다. 전반적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차근차근 공격한다는 양상이 강했다. 

 

위메이드의 최근 작품인 ‘나이트 크로우’와 비교한다면 전투 템포는 비슷하지만 더 육중한 느낌이 살아 있다. 캐릭터의 동작도 크고 모션 또한 더 리얼하다. 여기에 비주얼의 효과 때문인지 조금 더 ‘콘솔게임스러운’ 전투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보다 꽉 차게 구성된 맵의 오브젝트나 연출로 인해 허전한 느낌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퀘스트 역시 단순히 ‘어디 가서 뭐를 잡아라’의 느낌이 아니라 퀘스트를 따라 움직이며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나간다는 인상이 강했다. 

 

극히 초반의 저 레벨 플레이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이를 기반으로 섣부른 결론을 내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나왔던 MMORPG 중에서는 충분히 최상급에 들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다만 높은 퀄리티만큼이나 PC의 요구 사항이 낮지는 않을 듯 보인다. 모바일에서 어느 정도까지 PC 버전의 퀄리티를 구현할 수 있을지도 궁금증이 남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시연 버전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자동 사냥 기능으로 인해 일명 ‘린저씨’ 들의 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자동 사냥이나 자동 이동과 같은 기능은 이제는 MMORPG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고, 그만큼 젊은 층의 유저에게도 없으면 불편한 기능이 되어 버린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 게임이 젊은 층 중심의 게임이 될 지, 아니면 린저씨가 중심이 되는 게임이 될 지는 BM과 앞으로 공개되는 방향성에 따라 결정될 듯 보인다. 현재로써는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