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시즌에서도 리그 구성에 상당한 변화를 주었던 LPL이지만 올 시즌 LOL e스포츠 리그 에 상당한 수정이 이루어지면서 LPL 또한 25 시즌 또 다시 변화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25시즌의 구성
LCK가 스프링 시즌을 없애고 ‘스플릿 1’에서는 LCK컵, 스플릿 2와 3을 묶어 단일 시즌으로 시즌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LPL은 스플릿 1~3까지 모두 하나의 시즌으로 진행되는 구조로 개편됐다.
기존에는 스프링 및 서머 등 두 개의 시즌이 한 해에 진행됐지만 25 시즌은 세 개의 스플릿이 모두 하나의 시즌으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단일 시즌, 그리고 우승팀 또한 단 한 팀만이 존재하는 구조다.
스플릿 1에서는 16개 팀의 전력을 티어 별로 분류해 4개의 그룹으로 편성, 풀 리그를 통해 선발된 각 조의 상위 두 팀(최종 8팀)이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이렇게 진행된 스플릿 1에서는 TES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퍼스트 스탠드’ LPL 대표로 참가한다.
다만 스플릿 1 자체가 한 시즌의 과정인 만큼 스플릿 1과 2의 우승 팀은 시즌 우승 팀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진영 선택 우선권을 1대 1 대결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다
스플릿 2는 스플릿 1의 성적을 바탕으로 다시 4개의 그룹이 만들어진다. Bo3(3판 2선승제)로 펼쳐지는 싱글 풀리그를 통해 각 그룹 상위 두 팀은 ‘등봉조(승자조)’, 하위 두 팀은 ‘열반조(패자조)’로 배치된다. 24시즌에 사용된 방식과 흡사하다.
등봉조와 열반조는 싱글 풀리그를 진행, 등봉조 상위 4팀은 녹아웃 스테이지로, 등봉조 하위 네 팀과 열반조 상위 네 팀은 ‘기사의 길’로 진출한다. 이를 통해 상위 네 팀이 녹아웃 스테이지에 참가한다.
참고로 열반조 7,8위는 그대로 리그에서 탈락하며 스플릿 3에 참가할 수 없다. 녹아웃 스테이지의 우승팀 및 준우승 팀은 MSI 진출 자격을 얻는다.
마지막 스플릿 3에서는 스플릿 2에서 탈락했던 두 팀을 제외한 14팀이 리그를 진행한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출전한 8개 팀은 등봉조로, 그 외의 팀들은 열반조에 배치되며 Bo5 싱글 라운드 로빈 풀 리그를 진행한다.
등봉조 1~4위는 ‘시즌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고 등봉조 5~8위와 열반조 1~4위는 기사의 길을 통해 4개의 팀을 선발한다. 이렇게 총 8개 팀이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25시즌 우승팀을 가린다. 열반조 5,6위는 탈락한다.
시즌 플레이오프의 우승팀이 25시즌 유일한 우승팀이 되며, 롤드컵 진출은 1위부터 4위까지 진출한다. 그리고 최종 순위에 따라 LPL 시드가 확정된다.
전반적으로 24시즌과 흡사한 부분은 있지만 스플릿 2 종료 후 탈락 팀이 생기는 점이나 3개의 스플릿을 하나의 시즌으로 묶어 리그 우승 팀이 한 시즌에 한 팀만 나온다는 부분은 이전 시즌과 다른 부분이다.
또한 스플릿 1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도 스플릿 2에서 녹아웃 스테이지까지만 진출한다면 스플릿 3에서 등봉조로 시작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 반면 스플릿 2에서 탈락하지만 않는다면 스플릿 3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 양극화가 심해지는 팀 상황
LPL의 경우 24 스프링 시즌에서 중, 하위권 팀들의 긴축 재정이 이어지며 상위권 팀들을 제외한 팀들의 전력이 상당 부분 약화됐다.
또한 리그 자체에서도 경쟁력 없는 팀들을 솎아내며 팀 수를 줄이고자 하는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4시즌 종료 후 ‘RA’가 해체되어 16개 팀이 됐고, 올 시즌 후에도 추가적인 팀 해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덕분에 24 LCK 스토브 리그에서 LPL에 몸 담았던 한국 선수들이 대거 국내로 유턴했고, 그만큼 LCK와 LPL 간의 리그 격차도 커졌다. 다만 상위권 팀들은 전력을 온전히 보전했고 심지어 더 좋아진 팀도 있기에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 주목할 만한 팀
25시즌 시작 전만 해도 LPL의 최강 팀은 여전히 BLG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시즌의 멤버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 반면, 다른 팀들은 BLG에 비해 전력 상승 폭이 높다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정글러 ‘웨이’의 폼이 별로 좋지 않다. 이는 지난 24 롤드컵에서도 드러났던 부분이지만 당시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력 저하가 25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나이트’ 등 다른 선수들의 폼 또한 긍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플릿 1 시즌 조 2위를 기록하더니 결국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하며 4위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TES와 AL은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AL의 경우 시즌 전 평가보다 더 좋은 전력을 가진 팀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새로이 ‘타잔’과 ‘플랑드레’가 가세하면서 상체의 힘이 상당히 좋아졌고, 바텀 역시 호프가 살아나며 조 1위,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TT 및 JDG를 꺾으며 승자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TES는 조별 리그를 2위로 마쳤지만 이후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면서 결승전을 포함한 플레이오프 모든 경기를 3대 1로 승리했다. 블루 진영의 강세가 두드러진 스플릿 1에서 레드 진영으로 상당한 승률을 보여 준 것도 팀의 장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새로이 영입한 ‘카나비’의 폼이 돌아오면서 상체의 힘이 강해졌다. ‘재키러브’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있지만 상체의 힘이 워낙 좋다 보니 결국 무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풀세트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 만으로로 현재 TES의 경기력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플릿 1 우승을 차지한 TES
JDG는 승자조 결승전에서 AL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상위권 전력으로는 평가되지만 모든 포지션이 강한 팀은 아니기에 현재로서는 최상위권 전력으로 분류하기에 무리가 있는 모습이다.
IG는 25시즌 돌아온 월즈 우승 멤버인 ‘더샤이’와 ‘루키’, 그리고 ‘갈라’와 ‘메이코’를 영입하며 BLG에 버금가는 슈퍼팀을 구성했지만 기대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내는데 그쳤다. 다만 더샤이의 1년 공백 기간을 복구하는데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까지는 온전히 팀의 합이 맞지 않는 상황이기에 스플릿 2가 시작될 무렵이면 팀 전력이 상당 부분 올라올 만한 모습이기는 하다.
그에 반해 WBG는 전반적으로 팀 전력이 소폭 하락했다. 현재로서는 롤드컵 진출도 쉽지 않을 듯하다. NIP는 원장 롤을 하던 루키가 떠나고 2년간 LPL을 떠났던 ‘도인비’를 새로운 원장으로 영입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가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며, 도인비 또한 긴 공백이 플레이에서 느껴지는 상황이다 보니 상위권 진출이 긍정적이지 않다.
TT의 경우 LCK에서 이적한 ‘세텝’과 ‘1xn’이 생각 이상으로 선전하고 ‘호야’ 역시 플레이가 좋아지면서 이번 스플릿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체급이 높은 팀은 아니다 보니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조별 리그에서 BLG에게 승리를 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선수 구성 및 스플릿 1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볼 때 이번 시즌 LPL은 BLG와 TES, AL과 JDG 및 IG의 5개 팀이 상위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BLG와 TES, IG가 3강을 형성할 것으로 생각되며, 롤드컵 남은 한 자리를 JDG 및 AL이 경쟁하는 구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LPL이 워낙 치열한 리그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최상위권이 고정되어 있는 LCK와 달리 시즌(이제는 스플릿)에 따라 상위권 순위가 요동치는 양상이 많이 나오는 만큼 이번 스플릿 1의 순위가 계속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이 5개 팀 외에 다른 팀이 롤드컵에 진출할 가능성은 사실 높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25시즌 LPL은 상위권과 중, 상위권, 그리고 하위권의 격차가 더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